포스코인터내셔널이 국내 비금융기업 중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디지털 채권(Digital Bond)’을 발행하며 금융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한다.
이번 디지털 채권은 약 1,400억 원(약 7억 8,000만 홍콩달러) 규모로, 사모 모집 방식을 통해 발행됐다. 글로벌 금융기관인 HSBC가 단독 주간을 맡았으며, 국내에서는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두 번째이자 비금융기업으로는 첫 번째 사례다. 디지털 채권은 발행부터 등록, 거래, 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을 블록체인 기술로 처리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결제 시간을 단축하며 투자자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디지털 채권 도입을 통해 기존 외화채권의 결제 기간인 5영업일을 3영업일로 단축했다. 이를 통해 자금 회전 속도를 높여 운용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서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홍콩 금융당국이 디지털 채권 활성화를 위해 제공하는 ‘발행 비용 보조금 제도’를 활용해 조달 금리 절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 소재, 식량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트레이딩 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안정적인 외화 조달이 필수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회사는 이번 발행을 계기로 금융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스마트계약 및 토큰증권(STO)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HSBC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HSBC 본사에서 정경진 포스코인터내셔널 경영기획본부장과 이상호 HSBC증권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채권 발행을 위한 서명식을 개최했다. 양사는 블록체인 및 디지털 금융 기술 도입, 자금 조달 효율화 등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정경진 경영기획본부장은 “이번 발행은 지난해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결제 시스템 도입에 이어 자금 조달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실현한 이정표”라며 “회사는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마스터 플랜을 기반으로 디지털 대전환을 본격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토큰증권(STO) 시장 등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조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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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