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중동 리스크 대응 위해 역내 금융협력·안전망 강화 합의

구 부총리, '제29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
한중일, 아세안+3 재무장관회의 참석…"아세안+3 협의체 역할 중요"

아세안+3(한·중·일 및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중동 분쟁으로 고조된 역내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29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는 14개국 대표단과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주요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역내 경제 동향과 각국의 정책 방향, 주요 금융 협력 의제가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 아세안+3, 중동 리스크 대응 위해 역내 금융협력·안전망 강화 합의




국제기구들은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역내 경제에 충격이 예상된다며, 취약계층을 겨냥한 정밀한 재정 지원 등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회원국들 또한 반도체 경기 호조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긴장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데 공감하며 정책 유연성과 경제 회복력 강화를 위한 공조를 촉구했다.

한국 경제 상황을 설명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한국경제는 1분기에 1.7% 성장했고 특히 지난 3월에는 산업생산·소비·투자의 '트리플 증가'가 나타나는 등 정부 출범 이후 내수 회복 지원, 자본시장 활성화 등 정책효과가 가시화하면서 성장세 회복 흐름이 빨라졌다"고 소개했다.

다만 중동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구 부총리는 회복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 최고가격제 시행과 초과 세수를 활용한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 제고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회원국들은 기존 다자간 통화스와프를 납입자본(PIC)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구 부총리는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클수록 CMIM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며 제도적 개선 노력 못지않게 AMRO의 감시 역량 강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구 부총리는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에 발맞춰 아시아채권시장 발전방안(ABMI)의 논의 대상을 채권 외 금융상품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이 주도하는 디지털 채권시장 포럼(DBMF)에서 토큰화된 탄소배출권 거래 등을 논의할 예정임을 밝히며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한편, 앞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3국은 아세안+3 체제를 통한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차기 회의는 내년 일본 나고야에서 한국과 싱가포르의 공동 의장국 체제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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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