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원유 공급망·원전 협력 전방위 강화…제3국 공동 진출 모색

김정관 산업부 장관, UAE 국영석유회사·원전기관 고위인사 잇단 면담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바탕으로 원유 공급과 원전·플랜트 분야에서의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은 자원안보 강화와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중동 3개국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지난 16일 UAE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전략경제협력특사 방문 당시 합의한 원유 도입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원유 공동 비축 및 원전·플랜트 등 양국 간 핵심 전략적 협력 과제를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 한-UAE, 원유 공급망·원전 협력 전방위 강화…제3국 공동 진출 모색


UAE는 중동 지역 내 한국의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국가이자 제3위 원유 도입국이다. 지난 3월 특사 방문 당시 UAE 측은 글로벌 원유 수급 비상 상황 발생 시 한국에 원유를 최우선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의 무사베 알 카비(Musabbeh Al Kaabi) 상류 부문 CEO 등 고위급 인사들과 회담을 갖고, 지난 3월 합의한 2,4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긴급 도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양측은 향후 안정적인 원유 공급망 확보를 위한 협력 방안과 함께 원유 공동 비축 협력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송유관 확장 및 지하 원유저장시설 확대 등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UAE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김 장관은 우수한 설계·시공·운영 역량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해당 플랜트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UAE 측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원전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이 한층 심화된다. 김 장관은 샤리프 살림 알 올라마(Sharif Salim Al Olama) 에너지인프라부 차관 등 UAE 원전 핵심 인사들과 만나 바라카 원전의 전주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핵연료의 안정적 수급, 원전 정비 협력 강화,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전환(DT) 적용 확대 등 양국 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바라카 원전의 성공적인 협력 모델을 바탕으로 제3국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프레임워크 구축, 금융·투자 협력, 기업 간 역무 설정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최근 발생한 바라카 원전 인근 송전설비 드론 공격과 관련해 한-UAE 간 원전 방호시스템 정보 및 기술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양국 장관이 화상회의를 통해 논의한 한국인 직원 안전 강화 및 송전설비 복구 대책의 후속 조치다.

김 장관은 "UAE는 불확실한 중동 정세 속에서도 한국의 자원·에너지 공급망을 굳건히 지탱해 온 핵심 파트너이며, 이번 방문으로 양국의 원유 수급 협력이 단순한 교역 관계를 넘어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작동하는 전략적 관계로 발전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양국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향후 원전 운영·정비, 제3국 공동 진출, 방호 등 원전 전주기 협력을 심화하는 한편, 주요 플랜트 인프라 분야에서도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등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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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