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랑스 정상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 협력"

이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원자력·해상 풍력 분야 협력 확대, 에너지 안보 강화"
마크롱, 오는 6월 개최 'G7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 초청

한국과 프랑스가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며 에너지 안보와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전방위적 협력을 선언했다. 이는 2004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지 22년 만의 성과로, 양국은 해상 수송로 안전 확보와 경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국빈 방한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원자력·해상 풍력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전쟁이 야기한 경제 및 에너지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자 정책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 한-프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격상... 원전·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미래지향적 협력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3건의 협정과 11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연간 교역액 2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15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였으나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며, 신산업 분야의 상호 투자 확대를 통해 현재 4만 명 수준인 투자기업 고용 규모를 향후 10년 내 8만 명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첨단 기술 및 안보 협력도 구체화됐다. 양국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양자 기술 분야의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고 장관급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기업 오라노·프로마톰 간의 협력을 통해 "우리 원전에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 공동 진출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핵심광물 공급망과 우주, 방산 분야에서도 상호 보완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문화 및 인적 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양국은 e-스포츠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을 확장하고, 종묘와 생드니 대성당 등 주요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서울 여의도에 개관하는 ‘퐁피두센터 한화 서울’은 양국 문화 교류의 새로운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의 공조도 강화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오는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정식 초청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는 대한민국의 한반도 정책에 한결같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 역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새로운 140년'의 미래를 그려나가길 희망한다"며 양국의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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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