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베트남 신 지도부와 정치적 신뢰 확보…인프라·에너지 협력 고도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베트남 국빈방문 성과 브리핑
4800억 원 규모의 호치민 철도 계약…한·베트남 인프라 협력의 마중물 기대
이 대통령, 우리 기업의 안정적 경영 활동·재외동포의 편리한 체류 협조 당부
또 럼 당서기장, 베트남 원전 건설 등에 우리 기업 참여 환영…소통·협력 지속

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 국빈 방문을 통해 현지 신 지도부와 정치적 신뢰를 확보하고, 인프라와 에너지 등 핵심 분야에서의 협력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와 안보, 문화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베트남 하노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양국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의 방문은 베트남이 개혁·개방 정책 40주년을 맞아 또 럼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선진국을 향한 국가 발전을 본격 추진해 나가는 전환기적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 한-베트남, 인프라·에너지 협력 고도화…정치적 신뢰 확보



이번 방문은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아세안 정상 외교의 흐름 속에서 핵심 협력국인 베트남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위 실장은 "베트남 신 지도부와의 정치적인 신뢰를 강화해 한-베트남 관계에 비약적인 발전 기반을 마련했다"며 국방·방산, 에너지·인프라, 과학기술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실질적인 성과가 두드러졌다. 이 대통령은 22일 럼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12건의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베트남의 신도시 및 고속철도 등 대형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위한 호혜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4,800억 원 규모의 호치민시 도시 철도 차량 계약이 인프라 협력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건 및 농축산 분야의 시장 확대도 추진된다. 의약품 안정성 협력 MOU를 통해 연간 약 1,000억 원의 수출 증대가 예상되며, 동물 위생 및 검역 협력 MOU는 약 110억 불 규모의 베트남 육류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기여할 전망이다. 에너지 분야와 관련해 위 실장은 "또 럼 서기장은 베트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등 베트남 에너지 분야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럼 서기장은 "베트남 원전 건설 등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참여를 환영한다"며 긴밀한 소통을 약속했다.

미래 지향적 협력도 구체화됐다. 양국은 과학기술 혁신 협력 마스터플랜 프레임워크를 통해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AI 데이터센터 건립 등 디지털 분야 협력을 활발히 진행하기로 했다. 문화 측면에서는 K-컬처의 확산을 바탕으로 문화 콘텐츠 산업 및 한국어 교육 교류를 확대하며, KBS와 베트남 공영방송 간 협력 MOU를 통해 미디어 협력의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역내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조에도 뜻을 모았다. 위 실장은 "양 정상은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로서 다양한 국제 현안에 대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한반도의 평화 공존이 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이라는 데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번 방문에 대해 "베트남과의 교역 투자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 한편, 보다 미래 지향적인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함으로써 양국 간 협력의 질적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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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