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중동상황 대응본부' 가동…원유·가스 수급 위기관리 돌입

산업부 장관 주재 '제3차 실물경제 점검회의' 개최
비축유 충분, 단기 영향 제한적…수급 위기 시 방출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급변하는 중동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긴급대책반'을 차관급 본부장 체제의 '중동상황 대응본부'로 격상하고 실물경제 위기관리 체제에 돌입했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현지에서 화상으로 '제3차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는 중동 상황의 긴박함을 고려해 김 장관이 직접 주재했으며, 자원·에너지 수급부터 무역·공급망·금융 등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했다.

▲ 김정관 통상산어버부 장관



정부는 우선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급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현재 충분한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비해 유조선 통항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김 장관은 수급 위기가 가시화될 경우 여수와 거제 등 9개 기지에 비축된 석유를 즉각 시장에 공급하고, 해외 생산분 도입 및 공동비축 우선구매권 행사 등 비상 매뉴얼을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

가스의 경우 중동 외 지역 수입 비중이 80% 이상으로 나타나 카타르산 도입이 중단되더라도 상당 기간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부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호주, 북미, 동남아 등 대체 공급선 확보를 위한 비상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상 물류의 경우 대다수 선사가 이미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어 현재까지의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중동 7개국 수출 비중이 높은 1,063개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수출바우처와 유동성 지원 등 선제적 보호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산업 공급망 측면에서는 반도체와 정밀화학 등 주요 품목의 대중동 의존도가 낮아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수입 비중의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나프타의 경우, 수급 차질에 대비해 수출 물량의 국내 전환과 대체 공급망 확보를 추진한다.

김 장관은 "상황 장기화로 민간 원유 재고가 일정비율 이상 감소하는 등 수급 위기가 가시화되면 자체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고, 여수, 거제 등 9개 비축기지에 비축된 석유를 국내 시장에 공급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동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건설 현장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현지 공관 및 기업과 긴밀히 소통하며 안전 점검을 지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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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