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지난해 유럽 법인 설립에 이어 오는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지 판매법인 ‘농심 러시아(Nongshim Rus LLC)’를 설립한다. 이는 2025년 3월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세운 지 1년 3개월 만의 신규 법인 설립으로, 고성장하는 러시아 라면 시장을 공략하고 독립국가연합(CIS) 전체를 아우르는 ‘유라시아 라면 로드’의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다.

농심이 러시아 시장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현지의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러시아 라면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약 10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조 5000억 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류 열풍으로 한국 라면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면서 2025년 러시아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전년 대비 58% 성장한 5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심은 현지 주류인 중저가 제품과 차별화된 200루블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해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법인이 들어설 모스크바는 러시아 경제력의 70% 이상이 집중된 서부 시장 공략의 핵심 기지가 될 전망이다. 농심은 X5, 마그니트(Magnit) 등 현지 대형 유통사 입점을 늘리는 동시에 오존(Ozon), 와일드베리즈 등 대표 이커머스 채널에 공식 브랜드관을 구축해 광활한 영토에 따른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제품 공급은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인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이 맡아 신라면, 너구리 등 기존 주력 제품과 신라면 툼바 등 최신 신제품을 빠르게 현지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지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마케팅도 강화된다. 농심은 러시아 주요 축제와 연계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현지 SNS인 ‘브콘탁테(Vkontakte)’를 통해 온·오프라인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러시아 법인을 향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CIS 주요 국가로 영업망을 넓히기 위한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의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이자, 라면 소비량이 급증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러시아 법인을 통해 러시아는 물론 CIS까지 농심의 영토를 확장해 오는 2030년까지 법인 매출 3000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