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 관할 구역 상관없이 가장 가까운 곳서 출동

'전국 통합출동' 시행…하늘 위 응급실, 중증 외상환자 생존율 79% '효과 입증'

소방청이 소방헬기의 출동 체계부터 정비, 보험 등 운영 전반을 국가 주도로 통합 관리하며 항공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선다. 그간 시·도별로 분산 운영되어 발생했던 비효율을 개선하고, 전국 어디서나 신속하고 균등한 항공 소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가장 큰 변화는 '전국 소방헬기 통합출동체계'의 전면 시행이다. 기존에는 사고 발생 시 해당 시·도의 관할 헬기가 출동했으나, 이제는 관할 지역과 상관없이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깝고 임무에 적합한 헬기가 우선 투입된다. 이를 위해 소방청은 지난 3년간 '운항관리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추진, 전국 14개 공항 레이더와 위치정보(ADS-B)를 연계해 헬기 위치를 실시간으로 정밀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 소방청 제공/ 응급으료헬기


항공 의료 서비스의 질적 고도화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의사가 직접 헬기에 탑승해 현장에서부터 전문 처치를 제공하는 '119Heli-EMS'는 지난해 경기 북부와 경남 지역에서 총 26건 출동해 24명의 중증 응급환자를 이송했다. 이송 환자의 75%가 중증 외상 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인 처치 덕분에 79%의 높은 생존율을 기록하며 '하늘 위 응급실'로서의 역할을 입증했다. 올해 초 헬기 내에서 무사히 태어난 아기 '하늘이'의 사례 또한 24시간시 출동 체계의 신뢰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안정적인 출동 태세 유지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소방청은 428억 원을 투입해 충북 청주공항 인근에 '119항공정비실'을 건립 중이다. 내년 정비실이 완공되면 외부 위탁 정비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정비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된다. 소방청은 이를 통해 현재 69.5% 수준인 헬기 가동률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행정 영역에서는 통합 관리를 통한 예산 절감 효과가 두드러진다. 소방청은 2018년부터 각 시·도별로 가입하던 헬기 보험을 중앙 주관으로 통합했으며, 올해는 경찰, 해경, 산림청 등 4개 기관 헬기 124대를 대상으로 종합 계약을 주관한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누적 약 346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통합출동과 정비실 건립, 통합 보험 등은 소중한 생명을 단 1초라도 빨리, 더 안전하게 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튼튼한 국가 소방항공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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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