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양극화' 해소 나선 정부…중소기획사 10곳에 최대 3억 원 지원

리센느, 싸이커스 등 그룹 선정…수출용 음반부터 해외 공연까지

정부가 대형 기획사 중심의 케이팝 시장에서 중소기획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올해부터 '중소기획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을 신설하고, 첫 지원 대상으로 리센느, 싸이커스 등 10개 그룹을 선정해 연간 최대 3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케이팝 시장의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케이팝 산업은 2024년 대비 2025년 매출액이 15.8%, 수출액이 32.4% 증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대형 기획사 편중 현상이 심화하면서 생태계의 허리가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실제로 2023년 기준 대기업의 연간 음악 제작비는 평균 431억 1000만 원에 달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평균 14억 9000만 원에 그쳤다. 해외 공연 횟수 또한 대기업이 연평균 83.4건인 데 반해 중소기업은 4건에 불과해 20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 K팝 '양극화' 해소 나선 정부…중소기획사 10곳에 최대 3억 원 지원


이에 정부는 매년 역량 있는 중소기획사 10곳을 선정해 연간 최대 약 3억 원을 지원한다. 성과 평가를 거쳐 최대 3년간 연속 지원함으로써 소속 아티스트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돕는다. 특히 기존의 칸막이식 지원에서 벗어나 기획사가 음반·뮤직비디오 제작, 해외 마케팅, 현지 공연 등 필요한 분야를 자율적으로 선택해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올해 선정된 10개 그룹은 이번 지원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시작한다. 그룹 리센느는 오는 8월 '케이콘 엘에이(KCON LA)' 출연을 비롯해 일본과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싸이커스는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미니 앨범 발표와 유닛 프로젝트를 전개할 예정이다. 신인 그룹 튜넥스는 인도 뭄바이에서 특별 무대를 선보이고 현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며, 키라스는 말레이시아 쇼케이스와 아시아 7개국 팬미팅을 진행한다. 밴드 캔트비블루는 스포티파이의 신예 지원 프로그램 '스포티파이 레이다' 선정을 계기로 해외 단독 공연을 추진한다.

최성희 문체부 콘텐츠미디어산업관은 "케이팝이 세계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았지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산업의 허리인 중소기획사가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신규 사업을 통해 또 다른 '중소의 기적'이 탄생해 케이팝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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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