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와 조선업계가 조선업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산정하고 관리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선다. 이번 협약은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 속에서 공급망 전체의 탈탄소 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 지속가능성 공시 등 공급망 차원의 탄소 정보 관리가 의무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신뢰성 있는 기후 분야 정보 구축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조선업은 철강, 기자재, 물류 등 전후방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업종 특성을 반영한 스코프3(Scope 3, 기타 간접 배출) 산정 기반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조선업종 6개사와 함께 공급망 특성을 고려한 배출원 분석 및 산정 방법론을 검토한다. 전담 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협력하여 현장 적용성을 높인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미 2023년부터 이차전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핵심 수출 업종을 대상으로 스코프3 산정 안내서를 발간해 왔으며, 오는 4월에는 석유화학 및 철강 업종 안내서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정부는 조선업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에너지, 일반기계 등 주요 수출 업종으로 지원 범위를 지속 확대한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국제사회의 탄소 규제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통합 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2차관은 “최근 급변하는 국제정세는 화석연료 의존도가 낮은 저탄소 에너지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을 반증하고 있다”라며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은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에너지 안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선업종 스코프3 배출량 산정 협력은 우리 산업의 공급망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출발점으로 정부는 관계기관,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반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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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