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분쟁·기후위기 공동 대응…'협력' 새 전략목표 제안
155개국 참가…'대한민국관'서 국가유산 가치 세계에 소개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제48차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가 부산에서 개막한 가운데, 본회의 첫날 세계유산의 위기 대응과 국제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이 채택됐다. 이번 선언은 한국 정부가 주도하여 위원국들의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가유산청과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선언은 한국을 포함한 21개 세계유산위원국과 국제문화유산보존복구연구센터,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세계자연보전연맹 등 자문기구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선언문에는 무력분쟁, 기후변화, 개발 압력 등 세계유산이 직면한 복합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방안이 담겼다.

특히 이번 선언은 세계유산협약의 기존 5대 전략목표인 신뢰성, 보존, 역량 강화, 소통, 공동체에 더해 '협력'을 새로운 목표로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국가와 기관을 넘어 전문가, 현장관리자, 지역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또한 세계유산 분야 최초로 디지털 전환과 그에 따른 책임을 공식 의제로 제시했으며, 유산의 가치를 다각도로 바라보는 '포용적 해석'과 보존·관리의 '공동 책임'을 강조했다.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통합적 접근 필요성도 명시됐다.
국가유산청은 부산 선언의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부산시, 유네스코 등과 협력해 총 12건의 후속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위원회는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며, 155개국에서 2,9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세계유산 보존 현황과 신규 등재 등을 논의한다. 개회식에는 대통령을 비롯해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문화와 유산을 통한 국제 평화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위원회 개최를 기념하는 공식 전시관인 '대한민국관'이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문을 열었다. 29일까지 운영되는 대한민국관은 한국의 세계유산과 국가유산 정책을 소개하며, 전통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행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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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