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삼성·앰코, 서남권에 896조 원 투자…제2 반도체 거점 구축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개최…MOU 체결
산업단지 조성 5년 이내로 획기적 단축…메가특구 지정 등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앰코 등 주요 첨단기업들이 서남권 지역에 총 896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서남권을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개최하고, 기업들과 '서남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행사는 주요 기업들의 서남권 투자 계획과 정부의 육성 전략을 공유하고, 중앙정부와 투자 기업 간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 SK·삼성·앰코, 서남권에 896조 원 투자…제2 반도체 거점 구축




협약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약 470조 원을 투자해 서남권에 반도체 메모리 메인 팹 2기 및 1GW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삼성전자는 호남 지역에 425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메모리 팹 2기와 국가 AI 컴퓨팅센터 등을 건립하며, 앰코는 광주에 1조 원을 투입해 첨단 패키징 팹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서남권 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추진한다. 특히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 구축을 총력 지원하고자 '반도체특별법'에 따른 대통령 직속 '반도체 특별위원회'와 반도체 혁신성장지원단을 설치하기로 했다. 지원단은 인프라 지원 방안과 세부 투자이행계획을 신속히 수립해 특별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반도체 팹 가동에 필수적인 인프라도 맞춤형으로 구축된다. 댐과 하수재이용수 등을 활용해 용수를 공급하고, 발전설비와 송전망을 신속히 마련한다. 산업단지 조성 기간은 기존의 절반 수준인 5년 이내로 단축하며, Arm 스쿨과 남부권 반도체 공대 등을 통해 첨단산업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메가특구법에 따른 메가특구를 서남권에 최소 1개 이상 지정해 규제를 해소할 방침이다. 전력과 용수 등 기반시설 구축 비용은 정부가 최대 100%까지 지원하며, 지역별 차등세제를 도입해 기업 투자와 인력 유입을 촉진한다. 아울러 새로 출범할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의 행정역량을 총동원해 정주 여건을 대폭 개선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대규모 부지와 우수 인력 등 서남권의 입지 여건을 토대로 '기업형첨단도시' 선도모델을 조성한다. 인허가·보상·설계를 동시에 추진하는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조성 기간을 단축하고, 도시계획 규제 완화와 공공지원 임대전용 부지 제공 등 기업 맞춤형 입지를 공급한다. 대학 및 특구와 연계한 산학연 혁신허브를 구축하고, 간선교통망과의 연결성을 강화해 도시 접근성도 높일 계획이다.

정부는 "오늘 발표된 896조원 투자금액은 서남권, 더 나아가 우리나라 전체의 경제 지도를 새로 쓰는 수준"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서남권을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거점이자 첨단산업의 새로운 전략거점으로 육성할 것인 바, 기업들의 투자가 계획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도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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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