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노후 주거시설 집중관리·유관기관 협조체계 강화
'폭염119안전대책본부' 가동해 폭염재난 체계적·신속 대응
소방청이 폭염 장기화에 따른 전기화재 위험 급증에 대응해 전국에 화재위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하고 긴급 안전관리에 나섰다. 냉방기기 과다 사용과 노후 전기설비 과부하로 인한 화재 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노후 주거시설 집중 관리와 유관기관 협조체계 강화 등 대응책을 즉각 시행한다.
이번 조치는 기상청이 폭염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한 이후 화재 발생 건수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폭염특보 발효 전 일평균 84건이던 화재 발생 건수는 특보 발효 이후 일평균 96.1건으로 14.4%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여름철(6~8월) 화재 중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 비중도 평균 35%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기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최근 서울의 한 노후 다세대주택 거실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어린이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현장 수거 물품을 감정 중이다.
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기기 과다 사용과 노후 전기설비의 결합이 전기화재 위험을 급격히 높이고 있다"며 "멀티탭 과부하, 문어발식 전기 사용 등은 반드시 피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의 전원은 콘센트에서 분리하는 생활습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재는 '설마'라는 방심 속에서 찾아오고 대비는 '혹시'라는 마음에서 시작되며 이번 경보 발령을 계기로 가정과 사업장의 화재 안전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방청은 오는 9월 30일까지 '폭염119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체계적인 대응을 이어간다. 대책본부는 상황총괄반, 구조구급반, 생활지원반, 현장안전관리반 등 4개 반으로 구성됐다.
전국에는 얼음 조끼 등 폭염 장비를 갖춘 1,600여 대의 '폭염구급대'가 운영되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최근 5년간의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주별 온열질환자 발생을 예측해 선제 대응한다. 피서철 수난사고에 대비해 전국 해수욕장과 계곡 등 275곳에 6,245명 규모의 '119시민수상구조대'도 배치됐다.
아울러 쪽방촌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의용소방대를 통한 순찰과 대국민 행동요령 홍보를 추진한다. 도심지 도로변과 축산농가에 대한 살수·급수 지원, 벌집 제거 활동도 병행한다. 소방대원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교대조 탄력 운영 및 현장 회복지원차 배치 등 안전관리 체계도 강화한다.
주영국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폭염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돼 소방청은 모든 가용 자원을 동원해 폭염으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철저한 현장 대원 안전관리를 바탕으로 국민 생활 밀착형 소방서비스가 중단 없이 제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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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식 기자 다른기사보기
